아래 글은 이번 주 성당에서 받은 주보에 있는 글입니다. -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저에게 몰입에 대한 깨달음을 명료하게 전달해 준 글이기에 공유합니다. 일독해 보세요~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거예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지치지 않는 열정의 비결이 뭐냐고 묻기도 한다. 비결이 있다면 아마 "한 번에 한 가지씩"이라는 내 인생의 대원칙이 아닐까? 그때그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한 가지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며 뜨겁게 몰두하자는 원칙 말이다.
우리에게 열 개의 장작과 열 개의 아궁이에 걸린 솥이 있다고 치자. 그 장작 10개를 한 아궁이에 한 개씩 넣는다면 10개의 아궁이 모두가 미지근해질 뿐, 끓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 그 10개의 장작을 한 아궁이에 몰아준다면 거기에 걸린 솥은 확실히 달궈질 것이고 물이 펄펄 끓을 것이다.
호기심 많은 나 역시 될수록 많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렇게 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걸 오래전에 깨달았다. 그래서 구호 활동할 때는 시간과 열정, 기도와 눈물, 그 외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 한 곳에 집중했다. 그 일을 하다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얼마 전에 끝난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서도 그랬다. 낼 수 있는 시간을 몽땅 투자한 것은 물론, 무릎 관절에 좋다는 닭발을 수없이 먹었고 산행 후에는 반드시 봉침을 맞았다. 심지어 무릎에 부담이 되는 배낭 무게를 줄이려고 칫솔 꼬리도 잘라서 가지고 다녔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에 온통 마음이 쏠려있다. 그동안 특강을 수백 번도 더 했지만 강의 전날이면 얼마나 설레는지, 꼭 연애하는 기분이다. 너무나 잘 아는 주제지만 준비한 강의안을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매번 밤을 꼬박 새우고 있다.
이렇게 한다고 뭔가 대단한 걸 얻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내겐 이렇게 몰두하는 순간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내 존재 전부를 걸고 무엇인가를 행해 온몸으로 나아가는 그 자체가 보석처럼 빛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들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몰입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분명한 정답을 적어 놓은 답안지이기도 합니다.
몰입해 보세요.

